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한국, 금리 올릴 필요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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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앙헬 구리아(사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한국이 강력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고, 가계부채가 늘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

부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방한한 구리아 총장은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가 더블딥(반짝 회복 후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란 걱정이 나온다.

“유럽 재정위기는 세계 경제 회복에 큰 리스크가 되고 있다.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의 발 빠른 대응으로 금융시장의 혼란을 부분적으로 잠재웠지만, 이 지역의 잠재적 취약성은 미해결 상태다. 근본적인 구조조정이 있어야 한다. 통화동맹인 유로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제도와 운영구조를 강화해야 한다. 재정 건전화를 위해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강력한 감독과 규칙을 어긴 행위자들에 대한 효과적인 제재 등 다양한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한국의 출구전략에 대해 평가해 달라.

“원화가치 절하에 따른 경쟁력 상승세가 지난해 다소 꺾였지만 경제성장은 올해 5.8%, 내년에는 4.7% 수준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임금이 빠르게 상승하고 인플레 압력도 가중될 것이다. 물론 리스크도 있다. 부채가 많은 가계는 소득증가분을 소비보다 빚을 갚는 데 사용해 경제회복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또 북한과의 긴장도 우려된다. 정책금리의 이례적인 완화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목표범위 내에서 물가상승률을 유지하고 인플레 기대심리를 붙들어 두려면 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한국의 재정건전성에 대해 평가는.

“한국의 정부 채무는 지난해 경기부양책으로 35% 수준까지 늘었지만 올해 OECD 평균 예상치인 95%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한국의 빠른 고령화 추세를 감안하면 건전 재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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