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국민여망 저버린 개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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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29 개각에 대해 한나라당.자민련.민국당은 일제히 "이해할 수 없는 개각"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당 일부 대선 예비주자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런 개각으로 국정쇄신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국정쇄신과 인적쇄신을 바라는 국민과 야당의 여망에 대한 공개적 배신 행위"라며 "권력 심장부로 오는 특별검사 수사를 피하기 위해 물타기용으로 개각했으나 오히려 국민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대변인은 "무원칙적이고 국민 여망을 무시한 인사며, 바꿔야 할 사람은 바꾸지 않고 잘하고 있는 사람만 바꿨다"고 지적했다. 민국당 김철(金哲)대변인은 "파격적이지도 신선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근태 고문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으며, 정동영(鄭東泳)고문도 "인적쇄신을 요구해온 입장에서 볼 때 미흡하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쇄신파의 김성호 의원은 "대통령을 잘못 보필해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을 다시 기용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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