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중간 배당 … 6월의 수혜주를 찾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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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월드컵, 중간 배당,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심사…’.

6월엔 한국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이벤트가 연속된다. 사안별로 수혜 종목을 골라내면 재미가 쏠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대표적인 수혜 예상주는 네오위즈게임즈다. 이 회사의 축구 게임 ‘피파 온라인’은 월드컵 때마다 이용자가 급증했다. 2006년 월드컵 기간 중에는 이용자가 평소의 다섯 배였다. 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위원은 “올 3월 3.1%였던 피파 온라인의 PC방 게임 점유율이 2일에는 5.5%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닭고기 업체인 하림·마니커와 하이트맥주도 월드컵 심야 중계에 따른 ‘야식 특수’를 타고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증권사들이 많이 꼽는 종목이다.

6월에는 12월 결산법인의 중간 배당도 이뤄진다. 6월 말에 주식을 쥐고 있어야 배당을 받을 수 있어 이런 종목들은 대체로 6월에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중간 배당이 유력한 기업 중 1일 종가 기준으로 2010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0을 밑도는 저평가 종목들을 골라냈다. 포스코·GS글로벌·SK텔레콤 등이 이런 종목이었다.

이달 중순에는 MSCI 선진지수 편입 여부도 판가름난다. 그러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이른바 ‘코스피지수 이용권’ 등 몇몇 사안에 대해 모건스탠리와 한국 정부 사이에 의견이 엇갈려서다. 지수 이용권을 넘겨달라는 모건스탠리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모건스탠리가 코스피지수 관련 선물·옵션을 만들어 해외에 상장할 수 있어 국내 증시가 타격을 입는다는 게 한국 정부의 걱정이다.

만일 모건스탠리가 이런 요구를 접고 한국을 선진지수에 편입시키면, 그 지수에 따라 전 세계에 투자하는 자금 15조~25조원이 한국에 흘러들어올 것으로 교보증권은 추산했다. 편입이 성사되면 특히 외국에 비해 저평가가 심한 정보기술(IT) 업종 등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MSCI 선진지수 편입은 불확실하지만 씨티그룹이 선정하는 세계 국채 투자지표인 WGBI엔 한국이 이달 중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지난 4월 편입이 유력했으나 일단 미뤄졌다. 씨티그룹은 조만간 WGBI 관련 이사회를 열고, 한국 편입을 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 최석원 채권분석파트장은 “WGBI에 편입되면 여기에 맞춰 투자하는 글로벌 채권 펀드에서 150억 달러가량의 자금이 국내에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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