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바꿉시다] 지하철 개선 대책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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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서울과 인천.부산시는 지하철을 '문화 전도사'로 바꾸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서울시는 우선 '달리는 월드컵 홍보관'으로 지하철을 꾸밀 계획이다.

오는 3월부터 6월까지 2,3호선에 축구열차와 관광열차를 각각 10량씩 운행해 월드컵 출전 32개국의 문화.인구.기후 등과 유명 선수 등을 소개한다. 개최 도시 10곳의 관광안내를 곁들이고 역사에 다양한 예술작품을 전시해 월드컵 분위기를 띄운다.

특히 대합실이나 승강장 기둥을 월드컵 출전 국가별로 장식하고 모든 역사의 쓰레기통을 분리수거용으로 바꾸기로 했다.

상암동 월드컵경기장까지 가는 6호선에는 다음달 말부터 6월까지 '월드컵 문화열차'를 운행한다. 8량 내.외부는 설치미술 작품과 축구 이미지 등으로 꾸민다.

또 '디지털 아트 전시관'을 갖춘 열차를 선보여 첨단도시의 이미지를 부각할 작정이다. 3월부터는 중국어 안내 시험방송을 하고 역사마다 다양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월드컵 기간 중 주요 환승역과 6호선 모든 역에 월드컵경기장역으로 가는 방법을 적은 게시판도 설치한다.

서울시 윤준병(尹準炳)교통기획과장은 "외국어 표지판.안내방송.편의시설 등에 대한 지적 사항을 차근차근 고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부평역의 환승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프랑스.포르투갈.터키어에 능통한 자원봉사자를 월드컵 기간 중 부평역과 문학경기장역에 집중 배치해 지하철 외국인 도우미로 활용할 방침이다. 환승 안내판도 대폭 늘린다.

부산시는 '찜통철'로 불리는 1호선의 냉방시설을 고치고 역사에 관중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개찰구 수를 늘릴 계획이다. 특히 세계적인 항구도시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역사와 전동차 안에 다양한 사진과 영상물을 설치하고 역 주변을 새로 단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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