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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지역 주부들 전통음식 재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헛제사밥 ·건진국수 ·호박범벅 ·안동식혜 ·안동찜닭 ·은어구이...

안동지역 주부들이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전통음식 1백30여가지를 고증을 거쳐 재현했다.

안동 우리음식연구회(회장 趙玉花 ·80)가 서양음식에 점차 밀려나는 향토음식을 지키자며 처음 모인 것은 7년전쯤.주부 50여명이 음식에 재간 있는 할머니 10여명을 초청해 안동 농업기술센터 조리실에 모였다.

이들은 어렸을 적 기억을 되살리며 안동식혜 등 음식을 할머니들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 나갔다.한달에 두차례씩 만나 안동대 윤숙경 명예교수(식품영양학과)가 저술한 ‘안동의 식생활문화’에 등장하는 대표 음식부터 재현했다.

농업기술센터 장재옥(張在玉 ·34)생활지도사는 “어떤 음식은 모양이며 빛깔은 비슷한 데 맛이 옛날과 달라 몇번이고 다시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재현에 성공하면 사진을 찍고 기록으로 남겼다.거기다 할머니들이 전하는 음식의 유래도 같이 적었다.

재현된 것은 대표 음식뿐 아니다.심지어 하회탈춤 대사에 자주 등장하는,오래전 사라진 ‘청어주래탕’도 포함됐다.이들 주부들은 안동지역에 오래 전에 청어를 이용한 요리가 유행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우리음식연구회는 그동안의 성과를 24일 '안동음식여행' 이란 한권의 책으로 발간했다.

이 모임 趙회장은 “앞으로는 젊은이들을 찾아다니며 전통음식을 같이 만들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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