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보통 아줌마.
꾸밀 줄도 모르거니와
이런 모습에 부끄럼도 없다.
한번 하면 오래가라고
뽀글뽀글 볶은 머리.
일하기 편하라고
펑퍼짐한 고무줄 바지.
그래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갈 곳은 끝도 없다.
때로는 뻔뻔하다 욕도 듣지만
그게 사실은 경쟁력인걸.
아는 것 많지 않고
가진 돈 얼마 없어도
내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이웃 퍼주는 게 좋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고
나눠 줄 게 있어 행복하다.
잡을 줄만 알았지
나눌 줄은 모르는,
저 높은 곳에 있는
그대들은 모른다.
김장 김치 한 포기
함께 치대고 같이 나누는
이 맛, 이 상큼한 맛은
아줌마 말고는 아무도 모른다.
*연말을 맞아 여성 자원봉사자들의 김장김치 나누기가 잇따르고 있다. 그늘진 곳을 챙기는 우리 아줌마들의 숨은 활동이 대한민국에 힘을 준다고 믿는다.
김진영(주부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