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시시콜콜] 영화·드라마 성적 다른 강지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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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스스로 “원치는 않았는데, 매니어 드라마의 단골 주인공이 됐다”고 말하듯, 강지환은 연기 호평에 비해 드라마 성적이 신통치 않은 편이다. ‘굳세어라 금순아’가 끝나고 의욕적으로 선택한 ‘90일 사랑할 시간’은 ‘황진이’와 붙어 묻혔다. 1930년대 항일운동과 연애를 경쾌하게 섞은 ‘경성스캔들’(2007)은 40% 시청률을 올린 ‘쩐의 전쟁’과 맞붙어 완패했다. 2008년 홍자매(홍정은·홍미란)가 쓴 ‘쾌도 홍길동’도 비운의 작품이다. ‘뉴하트’ ‘온에어’와 함께 3파전을 벌이던 ‘홍길동’은 30%대를 달린 ‘뉴하트’가 종영되자 마지막 2회분만 ‘반짝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그나마 영화 쪽에선 나쁘지 않았다. 소지섭과 주연한 ‘영화는 영화다’(2008)는 ‘맘마미아’ ‘신기전’ 등과 경합하면서도 130만 명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7급 공무원’은 더욱 극적이었다. ‘박쥐’ ‘마더’ ‘터미네이터 4’ ‘울버린’ 등 그해 최고 기대작과 맞붙었지만 400만여 명을 동원했다. 강지환은 두 작품을 통해 7개 영화상의 신인상을 싹쓸이했다.

1일까지 6회가 방영된 SBS ‘커피하우스’는 월·화 9시대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한때 이 시간대 ‘천사의 유혹’이 20%를 넘기기도 했지만, 타 방송사의 9시 메인 뉴스와 붙는 대진운 자체가 좋은 편이 아니다. 게다가 ‘커피하우스’는 시작부터 천안함 사태 등에 묻혔고, 6·2 지방선거 등 굵직굵직한 현안에 밀려 힘을 못 쓰고 있다. 주말 재방송까지 ‘자이언트’ ‘인생은 아름다워’ 등 SBS의 대표주자들에게 밀려 케이블채널로 넘어갔다. 단지 운이 없다고 말하기에 ‘커피하우스’는 아까운 작품이다. 엎친 데 덮친 격, 11일 개막하는 남아공 월드컵 편성 때문에 1~2주 결방이라니 강지환표 매니어 드라마가 또 추가되는 걸까.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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