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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테니스 선수 출신 박사 1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는 첫 박사가 탄생한다. 명지대 남자 테니스팀 노갑택(魯甲澤.38) 감독이 2월 명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테니스 국가대표였던 魯감독은 '테니스 경기 내용분석을 통한 경기력 향상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논문으로 학위를 따게 됐다.

魯감독은 "농구 등 다른 종목과는 달리 테니스의 경우 현장성 있는 연구와 자료가 없어 아쉬웠다"며 학구파로 변신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논문은 선수의 기술.심리.체력적인 면을 종합 발달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해 대학 랭킹 1위 이승훈(명지대) 선수의 경기 내용을 1년여간 비디오로 촬영, 서비스.스트로크 등 타구의 방향까지 데이터화했다.

또 경기 후 선수와 면담한 내용도 집중력.감정조절 등 9개 항목으로 나눠 분석했다.

魯감독은 "테니스 관련 논문의 대부분이 운동학적 측면 등에만 초점을 맞춰 왔다. 이번 프로그램 개발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으로 선수 교육에 새 바람을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魯감독은 선수로서나 지도자로서 성공적인 길을 걸어 왔다.

1982년 마산고 3학년 때 이진수.신정배 등 동기생과 함께 전국 무대를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고, 국내 최고무대였던 전한국 테니스대회에선 고등학생으로는 처음으로 단식결승에 진출해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94년 은퇴한 뒤 명지대 감독을 맡았다. 98년에는 호주 테니스협회 초청으로 호주 주니어대표를 맡아 유고 출신으로 당시 호주에 망명한 옐레나 도키치(유고.현재 여자 세계랭킹 7위)를 가르쳤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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