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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평가·무상급식 … 교육감 공약 한번 더 따져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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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6.2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일 서울시교육감·교육의원 후보들은 시장부터 골목길까지 시내 곳곳을 돌며 표밭을 훑었다.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보수 진영은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들의 지지 연설로 중년 학부모 표심을 자극했다. 반면 진보 진영은 교육감·교육의원 후보의 공동 기자회견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노원구 월계동 성북 전철역. 파란색 유세차량에 올라탄 이원희(58·전 한국교총 회장) 후보가 “교육개혁을 한판승으로 이끌어나갈 저 이원희를 지지하기 위해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가 왔다”고 외쳤다. 이 후보와 손을 맞잡은 또다른 이원희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이원희(29) 선수였다. 잠시 후 마이크를 잡은 ‘엄마 탤런트’ 최란(50)씨도 “교육감 후보 너무 많습니다. 서울 교육은 첫 번째 1번입니다”라고 외쳤다. 스포츠 스타와 낯익은 탤런트의 등장에 무심히 길을 가던 시민들이 손을 흔들거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호응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시청광장에선 곽노현(55·방송통신대 교수) 후보의 유세가 한창이었다. 곽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제 공보물을 빠뜨린 채 발송했다”며 “저와 함께 부정선거를 심판하자”고 외쳤다. 곽 후보의 유세를 듣기 위해 점심도 걸렀다는 김금주(43)씨는 “자사고·특목고 등 학비가 비싼 학교를 더 만들지 않겠다고 해서 곽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곽 후보는 이날 유세차량과 지하철을 번갈아 타며 광화문·대학로·건국대·강남역으로 이어지는 ‘서울 한 바퀴 유세’를 끝마쳤다.

남승희(57·전 서울시교육기획관) 후보는 월드컵 응원단 복장을 하고 거리 유세를 했다. 붉은 티셔츠와 두건을 두른 남 후보는 광화문광장과 신촌 로터리 등을 돌며 젊은 유권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사교육 없는 학교’를 내건 김영숙(58·전 덕성여중 교장) 후보는 33년 전 근무한 학교의 제자들과 함께 추억의 옛 교복을 입고 주요 시장을 돌며 선거 운동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대다수 시민은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직장인 김미경(33)씨는 “어느 후보가 무상급식에 찬성하고 반대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공보물을 보면서 누굴 찍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교육감 선거의 또 다른 격전지인 경기도에서도 마지막 날까지 보수·진보의 세 대결이 이어졌다. 보수 진영의 종교·사회 원로들은 정진곤(60·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다. 박세일 서울대 교수, 이돈희·문용린·박영식·이상주 전 교육부 장관과 김진홍·서경석·인명진 목사 등 보수 인사들은 “또다시 전교조 교육감에게 교육을 맡겨선 안 된다”며 정 후보와 타 시·도의 보수 교육감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교육의원도 뽑는다=교육감의 정책을 감시하고 견제할 교육의원은 전국에서 82명을 뽑는다. 교육감처럼 정당공천제가 아니어서 기호가 없이 이름만 표시된다. 이 때문에 유권자들이 출마 후보가 누군지를 잘 몰라 ‘깜깜이 투표’ ‘로또 선거’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육의원 선거도 보수·진보가 갈렸다. 학부모 단체인 공교육 살리기 학부모연합은 지난달 31일 전국 교육의원 후보 중 반(反)전교조 성향의 보수 후보들을 시·도별로 선별해 지지했다. 서울 지역에선 정영택·구본순·박헌화·한학수·정채동·장길호 등 현 교육위원들과 교장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진보 진영 교육의원 후보들은 곽노현 후보와 공동기자회견을 열며 ‘MB교육 심판’을 강조했다. 서울 지역 8개 교육의원 선거구 중 6곳에서 김형태·정영배·최홍이·이부영·최보선·이건 후보가 진보진영 후보로 출마했다. 

박수련·박유미·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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