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고위간부가 성희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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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고위간부가 술자리에서 지역의 여성 고위간부를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는 지난달 26일 대전본부에서 전국 사무국장단 회의를 열었다. 이어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뒤풀이를 하는 과정에서 금속노조 김모 사무처장이 지역의 여성 고위간부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면서 몸을 더듬었다는 것이다. 이 여성 간부는 금속노조에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파문이 확산되자 1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후속대책을 논의하는 등 사태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올해 초 모 간부가 술자리에서 여성 조합원에게 심한 욕설과 학력차별 발언을 했다 사과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민주노총 전 간부가 이석행 당시 민주노총위원장의 도피를 돕는 과정에서 전교조 소속 여교사를 성폭행하려 한 사건이 발생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금속노조는 물론 민주노총이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김 사무처장은 지난달 30일 내부 회의에서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내부 논의를 거쳐 수일 내에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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