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이전 반응] 시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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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용산 미군기지의 이전 대상지로 서울 송파와 경기도 하남.수원.성남시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자 해당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군사시설 보호를 위해 도시개발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고 환경 및 소음 공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주민들은 특히 땅값이 떨어질 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가장 반발이 심한 곳은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하남시. '돈이 너무 많이 드는 민간 택지 수용 대신 기존 국군이 주둔하고 있는 땅을 활용해 미군 기지를 이전한다'는 국방부 방침에 따라 특전사 사령부와 남성대 골프장 등의 2백만평이 대체 부지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날 송파구 홈페이지에는 "서울에서 가장 발전이 더딘 문정.장지지구 개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시민들의 글이 쇄도했다.

하남시 주민 김근호(41.상업)씨는 "그린벨트와 군부대가 많아 가뜩이나 개발이 늦어졌는데 미군 기지 마저 옮겨오면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주민들과 이전 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성남시의 경우 민주노총 등 지역 사회단체들이 "가두시위 등 이전 반대 연대 투쟁 등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성남과 수원지역 주민들은 "1백만평 규모의 기존 군부대 용지가 없어 대상지가 안된다"며 안도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하는 분위기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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