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가 더 세나… 발기부전 치료제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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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고개 숙인 남성들에게 봄이 오는가.

비아그라(한국화이자)에 이어 새로운 발기부전 치료제 ‘유프리마’(한국애보트)가 18일 국내에 상륙하면서 발기부전 치료제의 백가쟁명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국릴리의 ‘시알리스’,바이엘코리아의 ‘발데나필’도 올해말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발기부전 치료법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이유다.현재 국내 의료계에서 사용 중인 발기부전 치료법의 장점과 단점들을 종목별로 살펴본다.

*** 혀 밑에 녹이면 20분 후 발기

◇유프리마=뇌 속에서 발기에 관여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의 작용을 증대시켜 발기를 유도한다.장점은 혀 밑에 넣고 녹이는 제제이므로 알약과 달리 물이 필요없으며 20분이면 발기가 된다는 것.

비아그라와 달리 심혈관계 부작용이 적어 심장병·고혈압 환자도 사용할 수 있다는 미국 식품의약국의 확인을 받았다.

드물지만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는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전문의약품이어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한다.

*** 4~5시간 지속… 안전검증 받아

◇비아그라 ·시알리스 ·발데나필=비아그라는 음경 혈관에서 발기를 억제하는 효소를 차단함으로써 발기를 유도한다.복용한지 1시간후 발기가 유도되며 4∼5시간 효과가 지속된다.

심장병으로 니트로 글리세린을 사용하는 사람은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복용해선 안된다.

비아그라는 막 나온 유프리마와 달리 3년간 시판되면서 장기적인 안전성을 검증받았다는게 장점이다.

올해말 시판되는 시알리스와 발데나필도 비아그라와 유사한 작용을 지닌다.시알리스의 경우 24시간 약효가 지속되며 다른 약물과 달리 당뇨로 인한 발기 부전에도 일부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세 가지 모두 의사 처방전을 필요로 한다.

*** 음경에만 주사 놔 부작용 덜어

◇자가(自家)주사 요법=파파베린 등 발기 유도 약제를 음경에 직접 주사한다.버튼을 누르면 주사가 되는 자가 주사 기구를 사용하므로 병원이 아닌 집에서도 스스로 주사할 수 있다.

주사후 10분이면 발기가 유도되며 1시간 정도 지속된다.유프리마와 비아그라 등 약물은 혈액을 타고 전신에 영향을 미치지만 주사 요법은 음경에만 작용하므로 적은 용량으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전신 부작용도 적어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먹는 약에 비해 번거로우며,드물지만 서너시간 발기가 지속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 요도에 넣는 좌약… 통증 단점

◇뮤즈=기구를 이용해 요도에 약물을 삽입하는 좌약.10분후 발기가 유도되며 30분∼1시간 지속된다.비아그라와 자가 주사 요법의 중간 단계 방식이다.그러나 발기 성공률이 비교적 낮고 음경에 뻐근거리며 화끈거리는 통증이 생기는 단점이 있어 만족도가 떨어진다.

*** 음경확장 기구 넣는 최후 수단

◇음경 보형물 삽입술=음경을 확장시킬 수 있는 기구를 삽입하는 치료.효과 면에서 가장 확실하지만 수술을 받아야하고 1천만원 가까운 비용이 드는 것이 흠.한번 수술하면 자연 발기력을 영구히 상실하므로 다른 방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할 때 최후의 방법으로 선택한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

◇도움말 주신 분=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백재승 교수·선릉 탑비뇨기과 하태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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