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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MGM 영화사 "팝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벤허.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의 명화를 만든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 MGM의 주인이 바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5일 MGM 지분의 약 80%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 커크 커코리언(84)이 자신의 영화사를 팔기로 하고, 매각업무를 골드먼삭스에 맡기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MGM 주식의 시가총액은 53억달러에 이르는데, 커코리언은 이보다 32% 비싼 70억달러에 팔기를 원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구체적인 입찰계획은 이번 주내 공표될 예정이다. 현재 바이어컴과 디즈니.뉴스코프.비방디 유니버설.소니.AOL 타임워너 등 주요 미디어기업들이 MGM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코리언이 매각을 추진하게 된 것은 AOL 타임워너 등 국제적 배급망을 갖춘 거대 미디어그룹과의 경쟁에서 독자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전해졌다.

7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MGM은 007시리즈 등 4천1백편의 영화 저작권을 갖고 있으나 최근에는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했다.

기업 인수.합병(M&A)의 귀재인 커코리언은 1969년 MGM을 매입했으며, 86년 미 CNN 방송 설립자인 테드 터너에게 팔았다가 되샀으며, 96년 프랑스의 크레디 리요네은행이 보유한 지분을 13억달러에 추가로 매입했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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