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출몰 국적불명 잠수함, 한·미 해군 탐색협력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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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과 미국 해군이 동해에서 출몰하는 국적 불명의 잠수함 탐색 작전에 협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김종환 합참의장이 지난달 중순 한국을 비공식 방문한 조너선 W 그리너트 미 7함대 사령관에게 P-3C 대잠초계기 등에 의한 동해상 대잠 초계활동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그리너트 사령관도 긍정적 의사를 표시했다.

지난 10월 10일 동해안 최북단에 출몰한 정체불명의 물체를 확인하는 작전을 실패한 데 따른 보완책이다. 당시 합참은 미군 측으로부터 북한 잠수함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고 있다는 위치 정보를 통보받고 탐색 및 퇴각작전을 벌였다. 해군은 폭뢰를 투하하고, P-3C 대잠초계기와 링스 대잠헬기까지 동원했다. 그러나 괴물체를 확인하지 못했다.

합참은 당시 탐색작전이 실패한 이유로 해군의 대잠 초계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꼽았다. 해군이 보유한 P-3C 8대로는 넓은 동해에서 잠수함을 탐색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특히 동해는 난류와 한류가 섞여 물속 파악이 더 어렵다.

합참이 미군에 기대하는 것은 미 7함대가 운영 중인 P-3C 15대의 대잠 초계활동이다. 일본 요코스카에 모 기지를 두고 있는 미 7함대는 이지스급 구축함과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 등에 고성능 소나(TASS)도 장착하고 있어 탐지 능력이 뛰어나다. 미 해군의 수중 음파탐지장치인 TASS는 길이가 1~2㎞로 수중 잠수함 탐지거리가 180㎞에 이른다. 동해에 배치해 놓으면 북한의 잠수함 기지에서 나오는 북한 잠수함의 이동을 완벽하게 추적할 수 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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