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이라크수출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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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중고차의 주요 수입국인 이라크가 최근 수입 중고차 연식을 2000년 이후로 제한해 국내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5일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에 따르면 이라크 임시정부는 지난 10월 2000년 이전 생산된 차량에 대한 수입금지를 결정하고 지난달 24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이라크는 지난 4월부터 무관세로 수입을 허용하던 중고차에 대해 5%의 수입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중고차 수출업체들은 관세부과에 이은 수입제한 조치로 사실상 수출을 중단한 상태다. 올 들어 10월까지 수출액 규모는 3억달러에 달한다. 현재 선적 대기 중인 차량만도 2만여대에 이른다.

중고자동차수출조합 관계자는 "이라크에 2000년 이후 생산된 중고차를 판매할 경우 대당 가격이 5000달러대로 크게 올라 신차 가격과 차이가 없게 돼 수출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고자동차수출조합은 외교통상부와 산업자원부를 통해 이라크 임시정부 측에 수입제한 조치 완화를 촉구하는 한편 수입제한 조치 발효시기를 내년 3월 이후로 늦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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