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천순대 중국서도 맛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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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돼지고기를 즐기는 중국인의 입맛을 잡겠다."

우리 나라 토속 먹거리인 순대가 중국에 진출한다.

충남 천안의 ㈜병천아우내식품(대표 尹錫正.40)은 오는 4월 산뚱(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에 병천순대 직영점을 낼 계획이다.

웨이하이 시내 중심가에 60여평 규모의 공간을 마련하고 지난해 12월 현지 채용한 중국인 요리사 한 명을 입국시켜 순대 제조법을 교육 중이다.

천안의 명물인 병천순대(사진)는 돼지의 창자 부위 중 가장 가늘고 육질이 부드러운 소창을 쓰기 때문에 굵지 않고 버섯.배추.파.고추.마늘 등 17가지의 삶은 야채를 으깬 선지와 섞어 속을 만들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다.

尹사장은 "중국인들은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갈아 넣는 돼지고기의 지방 부위 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돼지 소창을 비롯,사골.야채 등 모든 음식재료는 현지서 조달할 계획이다. 철저히 신토불이(身土不二)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웨이하이시는 발해만에 있는 인구 2백50여만명의 항구도시로 방적.기계 및 선박수리 산업이 발달했고 우리 나라 기업들도 많이 진출해 있다.

천안=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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