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개입 말라" 부시, 이란에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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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이란이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의 불안정을 기도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의 경고는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의 친미(親美)성향을 우려해 이란이 알 카에다 요원들에게 피신처를 제공하고, 자체요원을 침투시켜 과도정부에 반대하는 선동을 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한 직후 나온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은 테러와의 전쟁에 기여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면서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우리 편이냐,아니냐'라는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부시의 발언은 입증 안된 정보에 의존한 것"이라며 "이란은 테러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있기 전부터 탈레반 정권의 비인도적 행위에 반대해왔다"고 반박했다.

무하마드 알리 아브타히 이란 부통령도 "알 카에다와 같은 테러리스트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라고 AP 통신에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10일 이란 정부가 일부 아프가니스탄 부족세력에 인도적 원조를 가장해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미 국방부 관리는 "이란에서 보낸 원조물품에서 AK-47과 같은 자동화기가 발견됐다"며 "미 중앙정보국(CIA)이 운송경로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정효식 기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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