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엔론 게이트… 부시 "전면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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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진 특파원] 지난해 말 파산한 세계 최대의 에너지 기업인 미국 엔론사의 정치권 로비 및 회계부실과 관련, 경제부처의 주요 장관과 백악관 고위 보좌관들까지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케네스 레이 엔론사 회장이 지난해 경영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폴 오닐 재무장관.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레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28일 오닐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엔론이 파산할 것 같다고 우려한 뒤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11일 미 정부의 에너지정책 입안에 참여했던 최소 세명의 백악관 보좌관이 엔론사의 주식을 소유했거나 거액의 자문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파문이 백악관으로 번지자 10일 엔론 사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약속하고 레이 회장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등 사태 진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레이 회장과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지난해 봄 텍사스주에서 열린 모친 바버라 여사의 도서관 재단 모금행사였다"며 "레이 회장과 엔론의 경영난 문제를 상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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