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출용 잠수정 MS-29가 ‘130t 연어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북한이 평양 낙랑구역 대동강변의 특수선박조선소인 대동강선박공장에서 건조 중인 130t 규모의 연어급 잠수정(하얀 점선). 구글어스가 2004년 6월 5일 촬영한 것이다. 한·미는 미 첩보위성이 촬영한 영상 분석 등을 통해 2005년 연어급으로 명명했다. [국방부 제공]

①연어급은 130t급 북 잠수정 통칭=국방위는 28일 평양에서 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는 연어급 잠수정이요, 무슨 상어급 잠수정이 없고 130t짜리 잠수정도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사 전문 발간물인 제인스 2009·2010 연간백서에 북한의 연어급(YONO) 보유 사실이 올라 있고, 구글 등 인터넷 공간에 이미 2004년부터 연어급 관련 정보가 수록됐다. 우리 군 당국자는 “북한에서는 연어급이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②어뢰 공격에도 파편 남는다=북한제 어뢰의 추진체가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데 대해 북한은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알루미늄 합금 재질인 어뢰 탄두부는 폭발과 함께 소멸되지만 추진동력부는 중간 부위의 전지부(Battery Chamber)가 완충 역할을 해 프로펠러 등이 파괴되지 않고 해저에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 군 관계자는 “국내 어뢰 시험 때도 추진기 일부가 파괴되지 않고 수거된다”고 말했다.

③130t급 장수정에 1.7t 중어뢰 탑재 가능=박임수 국방위 정책국장은 기자회견 때 “130t짜리 잠수정이 1.7t짜리 중어뢰를 싣고 공해를 돌아 ‘ㄷ’ 자형으로 와서 그 배를 침몰하고 다시 돌아간다는 게 군사 상식으로 이해가 가느냐”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북한을 포함한 몇몇 국가는 수형 잠수정에 중어뢰를 운용하고 있고, 북한으로부터 잠수정 기술을 수입한 이란도 중어뢰를 운용 중이다. 또 북한 잠수정의 최대 잠항 거리 등을 판단해 보면 침투 능력이 충분하다는 게 우리 군 당국의 결론이다.


④북한에서도 ‘번’은 쓴다=기자회견에 나온 국방위 정책국의 이선권 대좌는 “무장장비에 번호를 매길 때 기계로 새긴다”고 밝혔다. ‘호’라고 표현하지 ‘번’은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뢰 잔해에서 발견된 ‘1번’이란 글씨는 조작이란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정보 당국은 “북한 노동신문 등에 ‘1번 급행열차’ ‘1번 선동원’ 등의 표현이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은 2003년 수거한 북한제 시험용 어뢰에 적혀 있는 ‘4호’도 수기 라고 강조했다. ‘녹슨 어뢰 잔해에 글씨가 남는 게 이상하다’는 의혹에 대해 정보 당국은 “‘1번’이 쓰인 부분은 잘 부식되지 않는 스테인리스 재질”이라고 밝혔다.

⑤조사는 공정하게 이뤄졌다=북한은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가 미국과 그 추종세력에 의해 이뤄졌다고 비난했다. 중립국인 스웨덴이 포함된 사실은 숨겼다. 국방부는 민주당 추천 신상철 조사위원에 대해 국회에 교체를 요구했는데 북한은 이를 ‘추방’으로 표현하는 등 사실관계를 왜곡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이영종·정용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