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는 군수와 의장으로 만나기 이전 가까운 사이였다. 두 후보는 코흘리개 때부터 정선읍 봉양리 같은 마을에서 20여 년을 살았다. 두 후보의 집은 거리로 3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학연도 깊다. 유 후보가 최 후보의 초·중·고등학교 4년 선배다. 이랬던 이들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 당을 달리하고, 군수와 의장으로 만나면서 대립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번 선거에서 두 후보는 정책 대결 이외에 지난 4년간의 공과를 놓고 각을 세우고 있다.
유 후보는 “지난 4년간 많은 일을 하고 각종 상을 수상하는 등 각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상대 후보는 ‘한 일이 없다’고 폄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7명의 군의원 가운데 민주당 소속의원이 5명인 의회를 장악한 최 후보가 군수 출마를 염두에 두고 예산을 삭감하는 등 사사건건 군정의 발목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 후보는 “정선5일장과 레일바이크 조성 등 전임 군수의 업적을 바탕으로 현 군수가 상을 받은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강원도내 유일한 민주당 소속 의장으로 군수 당선 첫해는 물론 올해도 군정을 잘 마무리하라는 차원에서 예산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며 “선심성 예산에 한해 제동을 걸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이 공방을 벌이지만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은 비슷하다. 두 후보는 2015년 시효가 끝나는 폐광지역지원에 관한 특별법 연장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유 후보는 “강원랜드가 자생력을 갖추고, 민간투자를 더 유치하기 위해 특벌법을 10년 연장해야 한다”며 “힘 있는 여당이어야 연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최 후보는 “특별법은 힘 있는 여당이 만든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이 투쟁해서 만들고 한차례 연장했다”며 “특벌법 시효가 끝나 전국을 도박장화 할 수 없다는 것을 홍보하고, 주민의 힘으로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유 후보는 ▶5500여 채에 달하는 유해물질 슬레이트 지붕의 교체비용 50%를 지원하고 2013년 고한·사북지역에 LNG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후보는 사북에 일반 및 진폐환자, 도박중독자를 위한 종합휴양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하고 9000마리인 한우를 2만 마리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정선=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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