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현금수송차 털이범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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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은행 현금수송 차량 등을 골라 범행한 전문털이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경주경찰서는 신호대기 중인 은행 현금수송 차량의 트렁크를 열고 3천여만원을 훔친 혐의(특수절도.특수강도)로 尹모(35.울산시 중구 복산동)씨 등 3명에 대해 1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들이 갖고 있던 5백만.1백만원권 등 자기앞수표 23장(1천7백50만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尹씨 등은 지난해 12월 18일 경주시 동부동 조흥은행 앞 네거리에서 조흥은행 경주지점의 현금 수송차량이 신호대기 중인 틈을 타 트렁크를 열고 현금 3천1백만원이 든 돈가방을 훔친 혐의다.

이들은 매일 오후 5시30분쯤 현금수송 차량이 운행한다는 사실을 알고 오토바이를 타고 미행하다 신호대기 중 돈가방을 훔쳐 달아났 다.

범인 중 尹씨는 1997년 8월 26일 충북 옥천군 옥천읍에서 농협중앙회 옥천지부의 현금수송 차량에서 은행직원을 때리고 2억2천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됐다 법원에서 무죄로 풀려났었으나 이번 수사에서 혐의가 뒤늦게 확인돼 범죄사실이 추가됐다.

이들은 현금수송 차량 강도 이외에 2000년 8월 제주시 일도동의 한 가정집에 들어가 현금.수표 등 3천4백여만원을 훔치는 등 7건의 절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범행대상을 물색한 뒤 현장답사를 통해 현금수송차량의 이동시간 및 경로 등을 파악하고 트렁크에 맞춰 열쇠를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주=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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