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큰잔치] 두산 센터 박정진 "형만한 아우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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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최고의 센터 플레이어를 가리자.

'피벗(pivot)'이라 불리는 센터 플레이어는 한국 남자 핸드볼의 아킬레스건이다. 체구가 작은 한국 선수들은 격렬한 몸싸움을 감당해 내야 하는 이 포지션에 잘 어울리지 않았다.

그나마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센터 플레이어인 박영대(현 경희대 감독)와 박도헌(현 조선대 감독) '양박'이 외국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였다.

그런 센터 플레이어 자리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95년부터 터줏대감으로 행세해온 박정진(26.두산그린)의 아성에 고졸 새내기 박중규(19.한체대)가 도전장을 들이밀고 있다.

9일 경북 구미체육관에서 열린 핸드볼 큰잔치 2차대회 두산그린과 한체대의 경기는 신.구 센터 플레이어의 첫번째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결과는 두산그린이 33-28로 완승, 박정진이 형의 자존심을 지켰다.

박정진은 이날 경기에서도 전체 공격을 조율하며 팀을 이끌었다. 6골을 넣고 수비에선 박중규(3골)를 꽁꽁 묶어 한수 가르쳤다.

비록 패하긴 했으나 박중규는 핸드볼계를 흥분시키고 있는 대어급 선수다. 1m90㎝.1백㎏의 당당한 체격에다 "실업 10년차보다 경기를 보는 눈이 좋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감각도 뛰어나다.

여자부에선 제일화재가 광주시청을 22-17로 누르고 3연승,4강 진출을 확정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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