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테러 추정 열차사고 80명 숨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인도 구조대원들이 28일 탈선과 충돌로 만신창이가 된 열차에서 승객들을 구하고 있다. 인도 서벵갈주 사르디하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최소 80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했다. 인도 정부는 마오주의 공산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사르디하 AP=연합뉴스]

인도 동부에서 28일 열차 탈선·충돌사고가 발생해 최소 80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인도 경찰은 "시신을 계속 수습 중이어서 사망자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경찰은 마오쩌둥주의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도 철도부는 이날 오전 1시30분(현지시간)쯤 서벵골주 사르디하에서 콜카타를 출발해 뭄바이로 가던 열차가 선로를 이탈했다고 발표했다. 탈선한 13량의 객차 가운데 일부는 마주 오던 화물열차와 충돌했다.

마마타 바네르제 철도부 장관은 “열차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며 “마오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낙살라이트’로 불리는 마오주의 공산반군의 근거지다. 이들은 정부의 대대적인 소탕전에 게릴라전으로 맞서고 있다. 마오주의자들은 3월에도 열차 탈선 테러를 저질렀다. 4월엔 차티스가르주 단테와다에서 이들의 매복 공격을 받은 경찰관 76명이 희생됐다. 이어 지난 17일엔 마오주의자들이 매설한 지뢰가 터져 버스 승객 등 50여 명이 숨졌다.

한편 이날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 라호르에선 이슬람 교도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 7명이 소수 종파 ‘아마디’ 사원 2곳을 습격, 최소 70명이 숨지고 80명 이상이 다쳤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괴한들은 사원 내에서 기도 중이던 신도들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했다. 3명은 자살 폭탄을 터뜨렸다. 괴한들의 공격을 받은 ‘아마디’는 마호메트 대신 굴람 아마드를 예언자로 믿는 이슬람 소수 정파다. 이런 교리 때문에 파키스탄 내 급진적인 수니파 무슬림의 차별과 공격을 받아왔다.

이충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