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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읽기 BOOK] 중국의 구글 통제, 기 소르망이 흥분하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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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원더풀 월드
기 소르망 지음
조정훈 옮김
문학세계사
398쪽, 1만4000원

프랑스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은 오랫동안 화제의 중심에 서있었다. 그가 이슈를 제기한 세계화, 중국 체제, 그리고 국제사회의 다양성을 비롯한 숱한 주제는 항상 화제와 논쟁을 몰고 왔다. 이 책은 최근 몇 년간 국제사회에서 벌어진 다양한 현상과 이를 바탕으로 바라본 지구촌의 전망을 담았다.

그는 세계화를 시대의 표상으로 여긴다. 사람들은 더 이상 태어난 고향에 국한된 삶을 살지 않는다. 지역적·문화적 한계가 없는 새로운 문명의 혜택을 받고 있다. 개인의 자유가 더욱 확대되는 것이 세계화의 특징이다. 세계화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와 항상 동행한다. 그래서 그는 이를 제한하는 국가나 체제에 비판적이다. 구글 사이트에 대한 중국 당국의 통제에 그가 유난히 흥분하는 이유다.

반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시행하는 국가와 지역에는 애정이 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 신흥성장국가인 인도와 브라질에 대해선 애정이 각별하다. 민주주의만 유지된다면 빈부격차는 꾸준히 개선될 희망이 있다는 게 그의 믿음이다. 소르망은 한국에도 격려와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올 11월 11일과 12일 사이 세계 주요 20개국의 모임인 G20 경제 정상회담이 개최됨으로써 서울은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는 글이 대표적이다. 그는 특히 G20회담을 한국의 경제와 브랜드는 물론, 문화를 알리는 계기로 삼으라고 충고했다.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1944년생인 그는 “그 해 이후에 태어난 프랑스인들에게 적어도 지금의 세상은 이전 세상보다 훨씬 훌륭하다”는 뜻에서 ‘원더풀 월드’라는 제목을 책에 붙였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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