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문제 우리도 관심 … 지켜봐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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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 리스 미국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이 2일 오후 연세대에서 대학생들과 토론하고 있을 무렵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젊은 네티즌들과 채팅하고 있었다. 주한 미 대사관이 최근 개설한 인터넷 카페 'Cafe USA'를 통해서다(cafe.daum.net/usembassy). 힐 대사는 이날 1시간여 동안 주한 미 대사관에서 모린 코맥 공보참사관과 통역 2명의 도움을 받아 채팅에 나섰다. 힐 대사가 영어로 말하면 통역이 우리말로 인터넷에 띄우고, 네티즌들이 띄운 글들을 통역을 통해 전해듣는 방식이었다.

'Ambassador'라는 ID의 힐 대사는 먼저 "한국어를 그리 잘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ID '핵폭탄'은 "한국에 부임하는 동안 한국말을 많이 배우시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힐 대사는 "핵폭탄님, 혹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은 받으셨나요?"라고 농담을 던지며 카페 분위기를 이끌었다.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문의한 비자 문제의 경우 힐 대사는 "새로 오신 총영사께서 조만간 비자 문제를 얘기하기 위한 채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도 나름대로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주한 미 대사관 관계자는 "힐 대사는 앞으로도 한국의 네티즌들과 자주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며 "21세기 새로운 한.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생각을 읽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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