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중교통 만족도… 버스 27% 택시 4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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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외국인들은 한국의 대중교통 수단 중 버스에 가장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3일 나타났다.

월드컵 문화시민중앙협의회(회장 이영덕)가 한국 갤럽에 의뢰, 지난해 11월 12일부터 30일까지 한국 방문 외국인 3백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만족도 부문에서 버스는 26.9%로 최하위였다. 택시 이용 만족도는 47.8%다.

버스 이용에서는 과속.난폭운전에 대한 불만이 43.8%로 가장 많았고 안내표시 미비가 20.8%로 둘째였다. 이밖에 ▶불규칙한 배차간격(16.7%)▶운전사의 불친절(6.3%) 등도 지적됐다.

택시에 대해선 ▶의사소통 곤란(26.2%)▶과속.난폭운전(23.8%)▶승차 거부.합승(16.7%)▶운전기사 불친절(14.3%) 순이었다.

이들 외국인의 절반 이상(59.9%)은 한국 여행시 가장 불편했던 점을 '언어소통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교통 혼잡(37.0%)▶안내표지판 문제(35.2%)▶대중교통(13.0%)에 대해 낮은 평가를 했다.

'월드컵 준비가 잘 되고 있다'는 응답은 46.0%였다.

같은 기간 한국의 월드컵 개최도시 시민 3천명을 대상으로 별도로 실시한 설문 결과에선 66.4%가 '준비가 잘 되고 있다'고 답해 대조를 보였다.

한편 한국인들을 상대로 월드컵 개최도시별로 산출한 문화시민지수에서는 인천이 65.11점으로 10개 도시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전(64.81).광주(64.78).서귀포(64.77) 등이다. 서울은 61.66점으로 꼴찌였고, 조 추첨행사가 열렸던 부산은 61.78점으로 9위였다.

월드컵 문화시민중앙협의회 권오혁 기획과장은 "무엇보다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다고 지적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하루빨리 영어 안내판을 확보하고 운전기사들에게 캠페인 교육을 실시하는 등 대중교통 체계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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