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백화점들, 온라인 공략 'ON'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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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판매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은 자사의 인터넷 쇼핑몰 매출이 갈수록 커지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하는가 하면, 백화점 판매값보다 가격을 할인해주는 등 다양한 인터넷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불경기로 일반 매장에서의 판매액이 뚝 떨어져 이를 벌충하기 위한 전략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에 빼앗긴 고객을 다시 찾아오겠다는 각오로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순풍에 돛단 인터넷 매출=롯데백화점은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롯데닷컴(www.lotte.com)을 통해 25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70억원)의 3.5배 규모다. 롯데닷컴 전체 매출도 올해 45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 이상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인터넷몰 전용 기획상품을 개발하고 백화점 마일리지제도를 인터넷 구매에도 적용키로 하는 등 다양한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H몰(www.hmall.com)은 백화점 판매가격보다 60%까지 싸게 살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인터넷몰에서도 백화점 할인쿠폰을 나눠주고 있다. H몰의 백화점 상품 매출은 이미 지난해 전체매출액(44억원)의 세 배에 가까운 128억원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신세계닷컴(www.shinsegae.com)은 전체 매출 중 백화점 상품 비중이 지난해 7%대에서 올해 13%로 늘었다. 이 회사는 최근 20억원을 들여 인터넷 사이트를 새 단장했다. 이마트도 인터넷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18일'이마트 인터넷 쇼핑몰'을 열어 전국 24시간 배송 서비스 체제를 구축했고, 경기도 용인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또 판매 품목을 다양화해 할인점 판매 품목을 대부분 취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3년 안에 신세계그룹 전체 매출의 10%를 온라인에서 올리겠다"고 말했다.

◆ 맥 못 추는 매장판매=통신판매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 15개 주요 인터넷 쇼핑몰 업체의 매출은 1조2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03억원)보다 26% 성장했다. 이 중 롯데.신세계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의 인터넷 쇼핑몰이 평균 30% 이상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기간 중 백화점 매출은 전분기보다 8.4% 줄었다. 10월 백화점 매출은 전달보다 2.1% 줄어 8개월째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의 인터넷 매출이 쑥쑥 크는 사이 CJ몰.LG이숍 등 TV홈쇼핑에 기반을 둔 인터넷 쇼핑몰의 매출은 10%가량씩 떨어졌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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