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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핵심에 로비 시도" 최상징씨 진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인천 남동공단 S금속 전 사장 최상징(崔相徵.67)씨의 공적자금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수부는 30일 崔씨가 자민련 김용채(金鎔采)부총재 외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도 로비를 하려 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 관계자는 "崔씨는 현재 수배 중인 민주당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許모(46)씨와 함께 1999년 말 당시 청와대 핵심 인사인 H씨를 만나 대출 편의 등을 부탁하며 로비 자금을 전달하려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崔씨가 H씨를 만난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다른 정.관계 인사에게도 로비 자금을 뿌렸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H씨는 "청와대에 있을 때 許씨를 만난 사실조차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崔씨에게서 2억1천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뢰 등)로 지난 29일 소환한 자민련 金부총재에 대해 31일 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했다.

검찰에 따르면 金부총재는 99년 말 崔씨에게서 부실 어음 97억원을 당시 성업공사(현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1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S금속에 대한 전 대한보증보험의 어음 발행 한도액을 늘려 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인천=정영진.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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