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증시 결산] 씨앤씨엔터프라이즈 9배 올라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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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증시가 침체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올 한해 동안 나란히 37%씩 올랐다. 특히 9.11 테러 사건 직후 나락의 늪으로 떨어지는 듯했던 주가는 바로 오름세로 돌아서 연말까지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내년도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선취매까지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코스닥등록업체인 씨엔씨 엔터프라이즈 주가가 무려 9백% 급등하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하철 자동운임 징수시스템을 설치해 주고 있다.

◇ 거래소=올 한해 동안 외국인은 거래소 시장에서 모두 7조4천4백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1992년 증시 개방 이후 두번째로 큰 규모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2조7천8백억원어치를, 개인투자자도 4조2천3백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집중된 보험이 1백18%,증권이 90% 올랐다. 이에 비해 개인들이 주로 사들인 통신업종은 10.8% 떨어져 희비가 엇갈렸다.

거래소 종목 중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연초에 비해 주가가 5백9%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은 케이아이씨(4백77%).남광토건(3백83%).태평양(3백80%)의 순이었다.

외국인들이 올 한해 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는 올해 초 시가총액이 25조3천억원에서 42조2천억원으로 늘어났다. 또 거래소 전체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초의 13.1%에서 16.5%로 높아졌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순매도한 SK텔레콤은 시가총액이 6천7백억원가량 증가한 데 그쳤다.

거래량 기준으로는 하이닉스반도체가 1위를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모두 3백53억주가 거래돼 거래소 전체 거래량의 30.3%를 차지했다.하이닉스의 연간 거래대금도 68조4천억원에 달해 36조3천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를 누르고 거래대금 1위 종목으로 올라섰다.

◇ 코스닥=올 중반까지만 해도 부분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닥시장은 9.11 테러사태 직후 곤두박질하며 그때까지의 상승분을 다 까먹었다. 지난 9월 12일에는 ▶지수하락률 사상 최대(-11.59%) ▶하한가 종목 사상 최대(총 6백66개 종목 중 5백91개) ▶하락종목수 사상 최대(6백46개.전체 종목 중 97%)라는 '최악'의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9월 27일부터 11월 15일까지 외국인 매수세가 33일 연속(사상 최대 기록)이어지는 등 자금이 코스닥 시장에 꾸준히 유입됐다. 개인들의 시장으로 불리던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이 10%를 돌파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13일에는 코스닥 등록업체수가 7백개를 넘어서며 외형적인 면에서 거래소 시장(6백89개사)을 앞질렀다.

이희성.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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