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기관 2,609억 순매수 '피날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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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종합주가지수가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3.76%(25.15포인트) 오른 693.70으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지난 7일 704.50)에 바짝 다가섰다.

종합주가지수가 나흘 연속 오르는 뒷심을 보이면서 3개월 연속 월초 지수보다 월말 지수가 높은 이른바 '적삼병'이 출현해 대세 상승의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휴가철에 접어든 외국인들이 손을 놓은 사이 기관투자가들은 2천9백69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수를 가뿐히 들어올렸다.

◇ 기대감과 선물 끌어올린 주가=내년 큰 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을 사두고 연말을 보내자'는 선취매가 몰려들었다. 내년에 경기가 회복될 경우 올해보다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낙관론이 퍼졌다. 국내 증권사들은 내년 종합주가지수 목표치를 800~1000으로 올려잡았고, 외국계 증권사들도 700~840의 지수 목표치를 내놓아 투자심리가 달아올랐다.

삼성전자.한국통신공사.포항제철.현대차.삼성전기 등이 모두 3% 이상 올랐고 SK텔레콤은 7.2% 상승해 27만원대에 육박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강세 소식에 힘입어 아남반도체.케이씨텍.신성이엔지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도 크게 상승하는 등 모든 업종지수가 올랐다.

거래소의 상승 분위기에 자극받아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78포인트(4.0%) 오른 72.21로 마감하면서 70선을 회복했다. 하나로통신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KTF.LG텔레콤이 5% 이상 상승하는 등 통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 적삼병은 대세 상승 신호탄□=종합주가지수 그래프가 지난 10월부터 3개월 연속 양봉(월초 지수보다 월말 지수가 높은 그래프)을 이어가면서 대세 상승을 향한 투자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양봉은 보통 붉은색으로 칠하기 때문에 세개의 양봉을 합해 적삼병이라고 한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1년6개월 동안 지수 하락 추세가 이어지다가 저가권에서 출현한 적삼병은 더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가장 최근에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0월부터 3개월 연속 주가가 상승해 적삼병이 출현했다. 당시 지수는 300선에서 탈출을 시작해 적삼병이 나타난 이후 99년부터 대세 상승에 들어갔다.

이철호.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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