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수능시험] 어떻게 달라지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2005학년도 수능 개편안은 수험생들이 특기와 적성, 진로에 따라 보고 싶은 영역만 골라볼 수 있도록 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따라서 일찌감치 진로를 선택하고 여기에 맞춰 집중해서 공부할 과목을 결정해야 한다. 고2학년 이후에 진로를 바꾸는 것은 힘들다.

시험 영역별로는 수리와 사회탐구, 과학탐구의 과목 선택 방식과 출제 범위가 달라지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다. 지금까지 사회탐구.과학탐구를 모두 대비해야 했던 것과 비교할 때 일단 수험 과목은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시험 출제 범위가 고2부터 배우는 심화선택과목이기 때문에 현재에 비해 심도있는 대비가 필요하다.

또 현재의 5개 영역 총점을 기준으로 한 종합등급과 영역별 백분위 점수(전체 수험생 중 상위 몇 %에 해당하는지의 점수)가 폐지되기 때문에 올해보다 지원이 훨씬 까다로워진다.

◇ 언어.외국어=현 수능과 별 차이없이 출제되는 영역은 언어와 외국어다. 언어 영역은 현재와 같이 통합교과적인 문제로 출제돼 출제범위가 특정한 교과목으로 한정되지 않고 영어도 마찬가지다.

◇ 수리='가'형은 현재의 자연계(공통수학+수학Ⅰ+수학Ⅱ), '나'형은 현재의 인문계(공통수학+수학Ⅰ)의 수리영역과 출제범위가 거의 같지만 가.나 형 모두 지금보다 다소 어려워진다.

'가'형의 경우 미분과 적분,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등 3개 심화선택과목 중 하나를 별도로 택해야 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문제가 나올 수 있다.

수학Ⅰ을 보는 '나'형은 현재 인문계(공통수학+수학Ⅰ)와 범위가 거의 유사하지만 현재는 공통수학 출제비중이 70%, 수학Ⅰ비중이 30%인데 반해 7차교육과정에서의 수학Ⅰ은 공통수학의 비중이 적기 때문에 역시 다소 어려워진다.

◇ 사회탐구.과학탐구=최대 네 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다. 만일 A대학 인문학부가 사회탐구영역 중 정치.윤리 등 두 과목만 반영한다면 이 대학에 가고 싶은 수험생들은 두개 과목만 응시할 수 있다. 대학이 어떤 과목을 반영하는지에 따라 선택 범위가 천차만별로 나타나는 영역이다.

과학탐구에서 네개 과목을 선택할때 물리Ⅰ, 화학Ⅰ, 생물Ⅰ, 지구과학Ⅰ을 고를 수는 있으나 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의 선택은 안된다. Ⅱ교과목은 최대 두개까지만 응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개 물리Ⅰ, Ⅱ와 화학Ⅰ, Ⅱ를 보는 등의 조합이 많을 전망이다.

◇ 직업탐구=실업계고교 학생들은 고2.3때 배우는 필수과목이 그대로 수능과목이 되기 때문에 수험 부담이 적다. 예를 들어 공업계열의 필수과목인 공업입문.기초제도.정보기술기초 등 세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면 된다.

◇ 제2외국어.한문=제2외국어로는 기존의 7개 언어 외에 아랍어가 추가됐다. 한문은 동양사.한의학 등 일부 전공 분야에서 필요하다는 이유로 추가됐다. 한문은 일반선택인 한문과 한문 고전이 시험 범위다.

◇ 성적 표시=총점 기준 종합 등급이 없어지기 때문에 대학이 종합 등급을 기준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할 수 없게 된다. 영역별 백분위 점수가 폐지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자신이 받은 점수가 해당 과목 전체 응시생 중 어느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 수 없다. 언어.수리.외국어의 표준점수는 현행 수능에서는 계열별로 매겨졌지만 2005학년도에는 계열이 없어지기 때문에 응시자들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강홍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