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계 부시 경호원 비행기 탑승 거부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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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워싱턴=김진 특파원] 미국에서 비행기 폭탄테러에 대한 공포심이 극에 달한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경호업무를 수행하러 민간비행기에 타려던 아랍출신 백악관 경호요원이 탑승을 거절당했다고 26일 백악관 경호실이 밝혔다.

이 경호원은 원래 이날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으로 향한 부시 대통령과 함께 공군1호기(대통령 전용기)를 탈 예정이었으나 부시의 스케줄이 바뀌는 바람에 오후 5시 직전 볼티모어에서 댈러스로 가는 아메리칸 항공 363편에 탔다.

그가 무장한 채 좌석에 앉자 항공사 보안요원들이 그에게 추가 검색을 위해 내려줄 것을 요구했으며 1시간반 동안 기장과 공항경찰은 그의 신분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그가 신분증을 제시하며 "경호실에 확인해 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행기는 그를 내려놓은 채 출발했다고 경호실 대변인은 설명했다. 워싱턴에 있는 아랍-이슬람 협회의 이브라임 후퍼 대변인은 "경호원이 미국시민이고 사법관리임에도 항공사 당국은 인종으로 그를 판단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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