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96% “한국기업 이미지 좋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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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26일 중국 상하이 푸둥(浦東)구 엑스포 전시장 내 한국관. 3층으로 된 전시관의 1층 로비는 오전부터 몰려와 입장을 기다리는 1000여 명의 관람객들로 북적댔다. 지난 1일 전시가 시작된 이후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은 하루 평균 2만7000여 명. 입장을 위해서는 보통 2~3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다. 마침 이날 오전 엑스포센터에서는 ‘한국의 날’ 행사가 열려 상하이엑스포의 한국 열기가 절정을 이뤘다.

중국 상하이엑스포 한국관에서 펼쳐지는 사물놀이패 공연을 관람객들이 지켜보고 있다. 한국관은 하루 평균 2만70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다. [KOTRA 제공]

◆70만 명 다녀간 한국관=KOTRA가 운영하는 한국관에는 26일까지 70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엑스포 전체 관람객(550만 명) 8명 중 1명은 한국관을 찾은 셈이다. 엑스포 참가국이 192개국이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인기다.

한국관과는 별도로 푸시(浦西) 지역에 문을 연 한국기업연합관에도 26일까지 25만 명이 찾아 일본기업연합관(15만 명)보다 더 인기를 모았다. 무역협회가 중국인 관람객 43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대답이 96.2%로 나와 엑스포가 한국 이미지 제고에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환인 KOTRA 사장은 “한국관은 중국관·일본관·사우디아라비아관과 함께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국가관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한국주간(26~30일) 행사를 통해 한국에 대한 관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국관 내부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한국의 자연’ 전시관이다. 천장에서 내려온 삼베 천이 마치 숲 속에 온 듯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특히 첨단 그래픽 기법인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기술을 활용해 청계천의 복구 이전과 이후 모습을 보여주는 코너에는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계천의 특정 부분을 누르면 그 부분의 과거와 현재 모습이 시간을 이동하며 나타난다. 스크린 앞에 서거나 그림자만 비쳐도 스크린이 저절로 반응해 나무와 꽃의 입체(3D) 영상이 나타나는 신기한 모습도 연출된다.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왔다는 30대 여성은 “칭다오(靑島)에 사는 조카도 온종일 이곳에서 놀지만 싫증을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증강현실 기술을 한국관에서 기획한 정범준 상화기획 대표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대비해 행사가 열리는 서울 강남의 현재와 과거를 비교하는 증강현실 코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날로 분위기 고조=26일 오전 열린 ‘한국의 날’ 행사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350명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가오샤오메이(高小玫) 상하이 정치협상위원회(정협) 부주석, 루융화(鲁永华) 상하이엑스포 조직위 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국가의 날’은 상하이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참가국의 신청을 받아 특정일을 지정해 개최하는 엑스포 공식행사 중 하나다. 유 장관은 “한국이 추구하는 녹색성장과 정보기술(IT)을 한국관을 통해 널리 알리게 돼 기쁘다”며 “성공적인 한국관 운영을 2012년 여수엑스포에서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기념식 후에는 중앙국악관현악단의 국악 공연, 경기도립무용단의 전통 춤, 한복 디자이너 그레타 리의 패션쇼 등이 엑스포센터를 달궜다. 30일에는 보아·강타·슈퍼주니어·f(x) 같은 한류 스타들의 공연도 열린다. 중국 내 관심을 반영하듯 중국 동방TV가 중계한다.

상하이=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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