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용채 부총재 2억 수뢰 수사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尹錫萬)는 27일 자민련 김용채(金鎔采.사진)부총재가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인천 남동공단 내 S금속 전 사장 최상징(崔相徵.67)씨에게서 2억1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자금 2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崔씨가 "1999년 총리비서실장이던 金부총재를 집으로 서너 차례 찾아가 한국자산관리공사(전 성업공사)로부터 어음할인과 대출편의 등을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1천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金부총재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며 金부총재는 29일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金부총재가 출두하는 대로 崔씨에게서 돈을 받은 경위와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에 청탁을 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金부총재는 변웅전(邊雄田)자민련 총재비서실장을 통해 "받은 돈을 즉시 돌려줬다"며 "검찰에 출두해 자세한 경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崔씨에게 金부총재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자민련 지구당위원장 權모씨와 민주당원 등 2명이 崔씨에게서 소개비 명목 등으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28일 중 소환해 조사를 할 방침이다.

한편 崔씨가 사주였던 S금속은 9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금융기관에서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한 '아리랑 구조조정기금'과 '서울부채조정기금'을 통해 모두 9백50억원을 지원받았으며, 崔씨는 이중 29억원을 횡령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로 지난달 14일 구속됐다.

인천=정영진.정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