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히트행정 上] 강원도-황둔·송계 정보화마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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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강원도 오지 마을주민들이 인터넷으로 제주도민과 교류하고, 안방에서 내가 이용할 시내버스의 이동지점을 알 수 있고…. 올해 전국 지자체의 서비스행정 가운데 인터넷을 활용한 사례들이 유난히 돋보였다. 올 한 해 동안 지자체들이 펼쳐온 업그레이드 행정사례 중 눈에 띄는 10건을 골라 '2001년 히트행정'으로 정리했다.

*** 원주시-황둔정보화시범마을

지난 14일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황둔.송계 정보화시범마을 1주년 기념행사장-. 평범한 시골 농사꾼이었던 이 마을 양지농원 대표 심재근(35)씨의 최근 1년 사이 변화는 놀라울 정도다.

마을홈페이지(http://www.kwcv.or.kr)와 연결된 자신의 홈페이지에 주문이 몰리고 농사일에 가격동향 등 최신 정보를 활용하면서 소득이 40%나 늘었다. 컴퓨터 농사꾼이란 소문이 나면서 한국통신 광고모델로 '전국구 스타'까지 됐다.

달라진 것은 신씨뿐 아니다. 이 지역을 찾는 외지인 덕분에 숙박업소나 사랑채 방이 동이 났고, 황둔찐빵은 안흥찐빵처럼 유명해졌다. 대다수 주민들은 인터넷으로 영화를 감상하고 화상전화로 도회지 친지도 만난다. 꿈도 꾸지 못했던 과외공부를 인터넷으로 해결하고, 원주까지 나가야 만날 수 있었던 의사도 화상진료로 만난다. 오지마을의 고질로 지적되던 도박.음주문화도 자연스럽게 모습을 감췄다.

지난해 12월 27일 강원도가 나서 이 마을 1백 가구에 초고속통신망.컴퓨터를 보급하고 원격진료시스템과 마을 포털정보 시스템을 구축해준 뒤 달라진 모습들이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3월 이를 2001년 우수시책 사례로 선정했다. 또 이 마을을 전국 19곳에 대한 정보화 시범마을 조성 모델로 삼아 벤치마킹까지 하게 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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