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풋볼] 美 대학풋볼 '열기 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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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보울 게임의 열기 속으로-.

미국의 한해는 대학풋볼 메이저보울게임과 함께 시작된다. 12월 후반부터 미국 전역은 각 지방의 특산품 이름을 딴 대학풋볼 보울게임으로 들썩거린다.

매년 1월 1일(현지시간)에는 보울게임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빅매치가 벌어지며 마지막 보울게임에서 내셔널챔피언이 탄생한다.

이번 시즌에도 지난 19일(한국시간) 콜로라도 스테이트와 노스 텍사스대학의 뉴올리언스보울을 시작으로 25개 보울게임이 진행 중이다. 현재 4개 보울게임이 끝났고, 내년 1월 4일에는 랭킹 1위 마이애미대학과 4위 네브래스카대학이 로즈보울에서 미국 챔피언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정규시즌 11~12게임을 벌이는 미국 대학풋볼은 정규시즌 종료 뒤 성적에 따라 각 지방에서 개최되는 보울게임에 출전할 자격을 얻게 된다.

목화가 유명한 텍사스에서 열리는 댈러스의 코튼보울, 오렌지로 유명한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오렌지보울, 설탕의 명산지 남부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의 슈거보울 등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보울게임이며 최근에는 스포츠마케팅의 바람을 타고 기업을 홍보하는 보울게임도 등장했다.

올해 보울게임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네브래스카(11승1패)와 마이애미(11승무패)가 맞붙는 로즈보울이다.

이 경기의 승자가 이번 대학풋볼 시즌의 최강자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강력한 러싱 공격을 앞세운 네브래스카와 화려한 고공 패스로 상대 진영을 초토화시키는 마이애미의 충돌은 이미 대학풋볼 매니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4위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설 기회를 잡은 네브래스카는 대학풋볼 최고선수에게 주어지는 하이즈먼 트로피 수상자 에릭 크라우치가 공격을 지휘한다. 쿼터백 스스로 러싱에 적극 가담하는 옵션 공격을 지휘하는 크라우치는 러닝백 대런 디에드릭과 함께 네브래스카 공격의 핵이다.

지난 시즌부터 21연승 행진을 하고 있는 마이애미는 쿼터백 켄 도시의 화려한 패스가 주무기지만 클린턴 포티스와 프랭크 고어의 러싱도 무시하지 못할 화력을 지녔다.

네브래스카는 2선 수비(패스수비)가 강한 반면 라인맨(1선 수비)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포티스와 고어의 돌파가 빛을 발하리라는 예상이다.

다른 보울게임 가운데는 랭킹 2위 오리건과 3위 콜로라도가 맞붙는 피에스타보울, 랭킹 5위 플로리다대와 6위 메릴랜드대가 격돌하는 오렌지보울 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학풋볼 주요 보울게임은 AFKN-TV를 통해 국내에도 생중계된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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