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전철 노약자석 바람 드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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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철에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장애인 등을 위해 노약자석이 마련돼 있다. 전철 차량 한칸마다 양쪽 끝에 3~4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 4곳이 노약자석이다. 노약자들을 배려해 출입구에서 가까운 쪽에 좌석을 배정한 것 같다.

그런데 요즘같이 날씨가 추울 때는 이 노약자석에 앉는 것이 고역일 수 있다. 사람들이 바로 옆에 있는 차량 연결구의 문을 열고 이동할 때마다 들어오는 찬바람을 고스란히 맞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연결구 문을 열어 놓은 채 가버리는 사람들도 많다. 그 때문에 노약자석에 앉아 있던 어르신들이 견디다 못해 문을 닫고 가라고 고함을 지르기도 한다.

노약자석을 차량 가운데로 옮기면 어떨까. 현재처럼 출입구 바로 옆에 배치하되 차량 끝쪽이 아닌 가운데 쪽에 노약자석을 지정하면 어르신들께서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기왕 노약자석을 마련했으면 노약자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좌석을 배치해야 할 것이다. 노약자를 배려하자는 구호보다는 행동으로 옮겨야 할 것이다. 관계당국은 이를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원기석.경기 안산시 사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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