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괴선박 북한과 교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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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도쿄=오대영 특파원,서울=연합]일본 방위청은 지난 22일 일본 해역에 불법 침입했다가 침몰한 괴선박과 북한 당국 사이에 오갔던 교신내용을 미리 포착, 이를 토대로 추적했었다고 일본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방위청은 사건 발생 사흘 전인 지난 19일 미군이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자체 통신시설을 이용해 괴선박이 조선노동당 주파수를 사용해 무선통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포착했으며, 이를 근거로 출동한 초계기가 최종적으로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 해역에서 괴선박의 실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방위청 관계자들은 구체적 교신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교신내용 등으로 미뤄 각성제 등 무언가를 밀수하는 데 괴선박이 관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교도통신은 괴선박 승무원들이 쏜 자동 소총은 소련에서 개발돼 북한군이 사용하고 있는 AK-47 등일 가능성이 크다고 26일 보도했다.

한편 북한은 이 사건과 관련, 26일 사건발생 5일 만에 처음으로 평양방송을 통해 "일본의 대북(對北) 적대시 정책이 빚어낸 엄중한 모략극"이라며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괴선박 사건에 대한 정보 제공을 일본에 요구했다고 NHK가 2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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