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법 나라별로 '천차만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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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연말연시를 맞아 과음이 잦아지는 건 만국 공통의 현상이다. 하지만 숙취를 이겨내는 방법은 나라별로 천차만별이다.

AP통신이 26일 소개한 세계 각국의 숙취해소법에 따르면 몽골인들은 양의 눈알을 절인 뒤 이를 토마토 주스에 넣어 마신다.

의학적 근거가 모호하지만 푸에르토리코에서 유래한 '레몬요법'도 서양인들 사이에 종종 쓰인다. 영국인 카피라이터 가이 니컬러스는 "레몬을 반토막 내 겨드랑이에 대고 문지르면 술이 깬다"며 "북반구에선 시계방향으로, 남반구에선 그 반대방향으로 문질러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에서 애용되는 숙취해소법의 대부분은 음식으로 주독(酒毒)을 푸는 것이다. 이탈리아인들은 술을 마신 다음날 쌀.파스타.유가공제품 등 흰색 음식을 먹고 토마토와 같이 신맛이 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상례다.

반대로 러시아인들은 식초에 절인 오이.양배추의 국물을 후루룩 마시며 술에서 깨어난다. 사우나의 발상지인 핀란드에선 정작 사우나보다는 절인 청어와 찬 맥주가 선호되고 있다.

술을 술로 다스리는 '해장술 요법'은 세계 각국에 널리 퍼져 있다.

서양인들은 보드카에 토마토즙을 탄 칵테일 '블러디 메리'를 애용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통을 잠시 미루는 효과가 있을 뿐"이라며 회의적이다.

대신 과당(果糖)이 풍부한 꿀은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술을 깨는 데 도움이 된다.

홍콩인이나 그리스인들처럼 술을 마시기 전 날달걀을 먹어 두는 것도 효과가 있다고 미국의 두통 전문의 프레드 프레이탁 박사는 조언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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