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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백년 전의 우리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중앙공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중앙일보사와 (월간)들숨날숨이 후원하는 '백년 전의 우리는'전에는 1911년과 25년 두차례에 걸쳐 우리나라를 방문한 독일인 신부 노베르트 베버(1870~1956)가 촬영한 35㎜ 영화필름과 사진에서 간추린 1백20여장의 사진이 전시된다.

베버 신부는 자신이 파견한 신부들의 선교활동을 둘러보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해 이같은 기록을 남겼다.

그가 촬영한 영화필름은 15㎞에 달하며 제2차 세계대전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수도원의 창고에 벽을 쌓아 보관하다가 베버 신부 사후인 78년과 98년에 창고수리를 위해 벽을 허물던 중 발견됐다. 그가 촬영한 수많은 사진 중에서 일부를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 100년전의 장터

1백년 전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전이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내년 1월 30일까지 열린다. 독일인 노베르트 베버 신부가 촬영한 사진과 영화필름을 간추린 이 전시회는 1910~20년대 한국인의 삶과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전시작의 하나로 아이를 들쳐업고 가슴을 풀어헤친 채 장터를 활보하고 있는 아낙의 모습.

▶ 자수 배우는 고아원생들

우리나라 최초의 고아원인 영해원에서 여자아이들이 자수를 배우고 있다. 1885년 설립된 이 고아원엔 사진촬영 당시 1백69명의 여아들이 독서.산수.재봉.수예 등을 배우며 살았다.

▶ 기술교육 받는 학생

1909년에 서울을 방문한 성 베네딕도 수도사들이 기술교육을 위해 동소문에 설립한 숭공(崇工)학교에서 한 학생이 실습하고 있다.

▶ 동소문 행인들

동소문을 통해 행인들이 오가고 있다. 성문 가까이에 민가가 들어서 있다.

▶ 힘찬 떡메질

아마 잔치를 준비하는 듯하다. 남자어른 둘이서 힘차게 떡메를 치는 모습을 아이들이 기대에 찬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 신랑집 혼인식

신랑집에 마련된 대례청에서 신랑.신부가 교배례(交拜禮)를 하고 있다. 함경남도 안변군 내평에서 촬영됐다.

▶ 멍석위 장기 한판

'장군이야, 멍군이야.' 동서양이 장기로 한 판 붙었다. 왼쪽 장기두는 사람이 독일인 신부 노베르트 베버로 추정된다.

▶ 장례절차 시작

전통상례의 절차에 따라 망자의 숨이 끊어졌는지를 확인하는 초종(初終)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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