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명의도용 건강식품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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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김모(45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씨는 최근 자신의 집을 방문한 30대 여자로부터 농협 상표가 찍힌 흑염소증탕 한 박스(40포)를 20만원 주고 구입했다.

그러나 먹어 보니 맛이 이상해 농협에 반품을 요구했더니 관계자는 이런 제품은 생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농협에 대한 신뢰를 악용한 가짜 농협산 건강보조식품들이 범람하고 있다.

26일 농협 전북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최근까지 상표를 도용한 상품에 대한 단속을 벌여 37개 업체를 적발했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곳 보다 60%나 늘었다.

이들 상품은 주로 흑염소증탕 ·신선초 등 건강보조식품으로,제품 겉에 버젓이 장수 등 지역 농협 상표를 찍어 팔고 있다.

한 박스에 10만∼20만원씩 제품을 팔고 있는 이들은 주로 아파트 ·기관 ·회사 등을 돌며 방문판매를 벌인다.

게다가 이들은 제품을 팔고 난 후 자취를 감춰 반품이 안되고 있으며 효능 등 성분 검사도 제대로 안된 것 들이다.

이에 대해 농협 전북본부는 “농협에서 생산한 제품은 방문판매를 하지 않고 하나로마트 ·할인점 등에서만 판매하고 있으므로 가정을 돌며 판매하는 것은 모두 무허가 제조업자들이 생산한 가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농협제품은 반드시 반품이 가능하고 가격은 이들 가짜 제품보다 오히려 2만∼3만원 싸다”고 덧붙였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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