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01] 희비 엇갈린 산업계(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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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 못나간

좋았던 기업보다 나빴던 기업이 더 많았던 한해였다. 경영환경이 나빠서, 자중지란이 일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어려움을 겪은 기업도 있다. 숨만 붙어 있다가 끝내 살아나지 못하고 퇴출된 기업도 있다.

◇ 계속된 '현대'호 위기=현대 계열사들은 대체로 올해도 경영난을 겪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10조원의 누적 부채에다 반도체값 폭락으로 사경을 헤맸다.

정부와 채권단은 올해도 지원을 거듭했지만 제품을 팔수록 밑지는 상황에선 속수무책이었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합병 등 다각적인 제휴를 모색하며 회생을 기대하고 있지만 장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퍼주기식 대북 지원이라는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던 현대아산은 자금난에 몰려 북한에 금강산 관광 대가를 지불하지 못했다.

50만명을 기대한 관광객은 목표의 10%를 간신히 넘겼을 뿐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지원도 별무성과인 채로 금강산 관광은 중단 위기에 놓여 있다.

고려산업개발은 지난 3월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2년여 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로 현대정유가 인수했던 인천정유(옛 한화에너지)는 지난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올해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현대증권도 어려운 상황이다.2년 전 5만원을 넘던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미 AIG와의 매각 협상은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 경영환경이 나빴나=40년 전 설립된 이래 적자라곤 몰랐던 태광산업이 올해 처음으로 1천억원대의 적자가 날 전망이다.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의 가격 하락과 올 여름의 장기 파업에 따른 손실 때문이다.

항공업계도 악재와 불운이 겹쳤다. 경기 침체로 어렵던 터에 항공안전 2등급 국가 전락과 미국의 9.11 테러 사건으로 승객이 급감하고 여객기 보험료는 껑충 뛰었다.

항공업계는 감원과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정부에서 2천5백억원을 긴급 수혈받았다. 최근 항공안전 1등급 국가로 복귀한 데다 내년 월드컵 특수 기대감으로 항공업계의 연말은 그리 나쁘지 않다.

◇ 간판 벤처의 추락=메디슨.새롬기술 등 국내 대표 벤처들이 경영난을 겪었다. 메디슨은 벤처에 투자한 자산가치가 폭락하면서 유동성 위기까지 맞아 '벤처의 대부' 이민화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새롬기술도 인터넷 전화인 다이얼패드 사업 부진으로 오상수 사장이 퇴진했다. 자회사를 청산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와 주문형 반도체 등을 생산하던 '떠오르는 벤처' 프로칩스는 올해 회사정리 절차를 밟는 운명으로 전락했다.

◇ 로비 연루와 경영권 다툼='보물선 파동'의 주역인 삼애인더스트리와 한국디지털라인은 각각 이용호씨와 정현준씨가 정치권 로비에 연루되면서 기업이 존폐 기로에 섰다.

동창회 사이트 아이러브스쿨은 창업자인 김영삼씨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데다 가짜 어음 파동과 새 경영진 거부 소동을 겪었다. 지난해 주가 조작 의혹으로 경영진이 구속됐던 리타워텍은 올해 경영권 다툼으로 파란을 겪었다. 전.현직 사장간에 경영권 향방을 놓고 이사회까지 열었다.

산동회계법인은 대우 계열사의 분식회계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아 해체됐고, 평화은행은 막대한 공적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소생하지 못한 채 12월에 간판을 내렸다. 좋았던 기업보다 나빴던 기업이 더 많았던 한해였다.

경영환경이 나빠서, 자중지란이 일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어려움을 겪은 기업도 있다. 숨만 붙어 있다가 끝내 살아나지 못하고 퇴출된 기업도 있다.

◇ 계속된 '현대'호 위기=현대 계열사들은 대체로 올해도 경영난을 겪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10조원의 누적 부채에다 반도체값 폭락으로 사경을 헤맸다.

정부와 채권단은 올해도 지원을 거듭했지만 제품을 팔수록 밑지는 상황에선 속수무책이었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합병 등 다각적인 제휴를 모색하며 회생을 기대하고 있지만 장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퍼주기식 대북 지원이라는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던 현대아산은 자금난에 몰려 북한에 금강산 관광 대가를 지불하지 못했다. 50만명을 기대한 관광객은 목표의 10%를 간신히 넘겼을 뿐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지원도 별무성과인 채로 금강산 관광은 중단 위기에 놓여 있다.

고려산업개발은 지난 3월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2년여 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로 현대정유가 인수했던 인천정유(옛 한화에너지)는 지난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올해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현대증권도 어려운 상황이다.2년 전 5만원을 넘던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미 AIG와의 매각 협상은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 경영환경이 나빴나=40년 전 설립된 이래 적자라곤 몰랐던 태광산업이 올해 처음으로 1천억원대의 적자가 날 전망이다.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의 가격 하락과 올 여름의 장기 파업에 따른 손실 때문이다.

항공업계도 악재와 불운이 겹쳤다. 경기 침체로 어렵던 터에 항공안전 2등급 국가 전락과 미국의 9.11 테러 사건으로 승객이 급감하고 여객기 보험료는 껑충 뛰었다.

항공업계는 감원과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정부에서 2천5백억원을 긴급 수혈받았다. 최근 항공안전 1등급 국가로 복귀한 데다 내년 월드컵 특수 기대감으로 항공업계의 연말은 그리 나쁘지 않다.

◇ 간판 벤처의 추락=메디슨.새롬기술 등 국내 대표 벤처들이 경영난을 겪었다. 메디슨은 벤처에 투자한 자산가치가 폭락하면서 유동성 위기까지 맞아 '벤처의 대부' 이민화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새롬기술도 인터넷 전화인 다이얼패드 사업 부진으로 오상수 사장이 퇴진했다. 자회사를 청산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와 주문형 반도체 등을 생산하던 '떠오르는 벤처' 프로칩스는 올해 회사정리 절차를 밟는 운명으로 전락했다.

◇ 로비 연루와 경영권 다툼='보물선 파동'의 주역인 삼애인더스트리와 한국디지털라인은 각각 이용호씨와 정현준씨가 정치권 로비에 연루되면서 기업이 존폐 기로에 섰다.

동창회 사이트 아이러브스쿨은 창업자인 김영삼씨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데다 가짜 어음 파동과 새 경영진 거부 소동을 겪었다. 지난해 주가 조작 의혹으로 경영진이 구속됐던 리타워텍은 올해 경영권 다툼으로 파란을 겪었다. 전.현직 사장간에 경영권 향방을 놓고 이사회까지 열었다.

산동회계법인은 대우 계열사의 분식회계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아 해체됐고, 평화은행은 막대한 공적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소생하지 못한 채 12월에 간판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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