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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01] 희비 엇갈린 산업계(1)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4면

*** 잘나간

경기바닥 논쟁으로 지샜던 한해였다. 성장률이 2.8%(추정치)에 그친 경제성적표가 말해주듯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은 한해이기도 했다.

어려운 경제환경을 헤치고 뛰어난 실적을 보인 기업들도 많다. 자동차.유통 등 나라경제의 견인차 노릇을 한 업종도 있다. 올 한해 산업계를 돌아보며 희비가 엇갈린 기업들을 살펴본다.

[산업부]

남들은 다 어려워도 나는 살아남는다-. 세계를 휩쓴 불황의 회오리 속에서도 올해를 멋지게 장식한 기업들이 많다. 이들을 호황의 반열에 올려놓은 원동력은 다양하다. 기술력이 뛰어나서, 틈새시장을 잘 개척했기에, 똑똑한 제품을 집중적으로 키운 덕에….

◇ 날개 단 자동차업체=지난해 수출은 반도체가 이끌었지만 올해 주역은 단연 자동차였다. 올해 대미 수출은 60여만대로 지난해보다 33% 늘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42%나 늘었고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계획까지 추진할 정도다. 올해 순이익도 사상 최대인 1조2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5는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당당히 2위에 올랐고, 현대.기아차의 애프터서비스 부품을 판매하는 현대모비스는 3분기까지 당기 순이익이 지난해 두배로 늘어나는 등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 유통업체의 대약진=LG홈쇼핑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75% 늘어나 홈쇼핑업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고 내년에는 1조7천억원을 올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7조2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33% 성장했다.

백화점보다 할인점 이마트 사업에 치중한 전략이 주효했다. 현대백화점은 4조3천여억원의 매출액으로 백화점 업계 2위를 지켰고 11월 중순 홈쇼핑 사업에 참여했다. 인터넷 쇼핑몰도 네티즌 고객들로 붐볐다.

삼성몰은 매출 2천3백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3% 증가했고, 롯데닷컴은 4백% 성장했다.

◇ 세계로 뻗는 벤처=수많은 벤처들이 올해 경영난에 허덕였지만 기술이 앞선 벤처들은 해외에 진출하는 등 기세를 높였다. 디지털 셋톱박스 생산업체 휴맥스는 올해 수출 2억5천만달러로 직원 1인당 1백만달러의 수출 기록을 올렸다.

내년은 이보다 70% 늘어난 4억2천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리니지' 제작업체인 엔씨소프트는 올해 대만에서만 리니지 로열티로 1백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내년에는 일본에서도 리니지 게임을 서비스한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9월 코스닥에 등록한 뒤 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6위를 차지해 또한번 화제가 됐다.

◇ 똑똑한 제품을 키워라=태평양은 고가 화장품 브랜드 '헤라'만으로 올해 2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헤라를 하나의 기업으로 치면 화장품업계 4위에 해당한다. 또다른 고가 브랜드 '설화수'도 1천여억원이나 팔렸다.

두산의 산소주도 연초 출시된 후 9개월 만에 1억병을 돌파하는 등 소주시장의 9~10%를 차지함으로써 진로의 참이슬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녹차 성분을 강조하고 진로와 소주.증류주 논쟁을 벌이는 마케팅 전략이 성공했다. 백세주는 올해도 국순당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제일모직은 양복 한벌 값이 1천5백만원이나 되는 최고급 신사복지 '란스미어 210'을 개발해 한국 방적기술을 세계에 과시했다.

◇ 부활한 기업들=부도.법정관리 등을 딛고 일어선 기업들도 있다. 삼호중공업(옛 한라중공업)은 97년 12월 부도를 내 생사의 갈림길에 섰지만 올해 8백억원의 흑자를 냈고, 11월 무역의 날 행사 때에는 4억달러 수출탑을 받는 등 완전히 회생했다.

10년째 법정관리를 받던 보루네오가구는 지난 11월 법정관리에서 졸업했고, 98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일동제약은 올해 워크아웃 종료 선언을 받았다.

연합철강의 창업주인 권철현씨는 아들인 권호성 중후산업 사장을 통해 25년 만에 철강업에 복귀할 채비를 차리고 있다. 중후산업이 주도하고 있는 AK캐피털이 한보철강의 조건부 낙찰자로 선정됐다.

국민은행은 합병하자마자 '선도은행'으로서의 위력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올해 당기순이익이 무려 2조원으로 다른 시중은행의 4~10배나 되는 데다 하이닉스 처리 때 신규지원 반대 조건으로 부채 탕감을 관철시키기도 했다.

굿모닝증권은 증시 침체 속에서도 올해 가장 두각을 나타낸 증권사다.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높은 데다 국제 주식영업에서도 업계 선두에 올라섰다.

남들은 다 어려워도 나는 살아남는다-. 세계를 휩쓴 불황의 회오리 속에서도 올해를 멋지게 장식한 기업들이 많다. 이들을 호황의 반열에 올려놓은 원동력은 다양하다. 기술력이 뛰어나서, 틈새시장을 잘 개척했기에, 똑똑한 제품을 집중적으로 키운 덕에….

◇ 날개 단 자동차업체=지난해 수출은 반도체가 이끌었지만 올해 주역은 단연 자동차였다. 올해 대미 수출은 60여만대로 지난해보다 33% 늘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42%나 늘었고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계획까지 추진할 정도다. 올해 순이익도 사상 최대인 1조2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5는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당당히 2위에 올랐고, 현대.기아차의 애프터서비스 부품을 판매하는 현대모비스는 3분기까지 당기 순이익이 지난해 두배로 늘어나는 등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 유통업체의 대약진=LG홈쇼핑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75% 늘어나 홈쇼핑업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고 내년에는 1조7천억원을 올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7조2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33% 성장했다.

백화점보다 할인점 이마트 사업에 치중한 전략이 주효했다. 현대백화점은 4조3천여억원의 매출액으로 백화점 업계 2위를 지켰고 11월 중순 홈쇼핑 사업에 참여했다. 인터넷 쇼핑몰도 네티즌 고객들로 붐볐다. 삼성몰은 매출 2천3백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3% 증가했고, 롯데닷컴은 4백% 성장했다.

◇ 세계로 뻗는 벤처=수많은 벤처들이 올해 경영난에 허덕였지만 기술이 앞선 벤처들은 해외에 진출하는 등 기세를 높였다. 디지털 셋톱박스 생산업체 휴맥스는 올해 수출 2억5천만달러로 직원 1인당 1백만달러의 수출 기록을 올렸다.

내년은 이보다 70% 늘어난 4억2천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리니지' 제작업체인 엔씨소프트는 올해 대만에서만 리니지 로열티로 1백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내년에는 일본에서도 리니지 게임을 서비스한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9월 코스닥에 등록한 뒤 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6위를 차지해 또한번 화제가 됐다.

◇ 똑똑한 제품을 키워라=태평양은 고가 화장품 브랜드 '헤라'만으로 올해 2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헤라를 하나의 기업으로 치면 화장품업계 4위에 해당한다. 또다른 고가 브랜드 '설화수'도 1천여억원이나 팔렸다.

두산의 산소주도 연초 출시된 후 9개월 만에 1억병을 돌파하는 등 소주시장의 9~10%를 차지함으로써 진로의 참이슬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녹차 성분을 강조하고 진로와 소주.증류주 논쟁을 벌이는 마케팅 전략이 성공했다. 백세주는 올해도 국순당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제일모직은 양복 한벌 값이 1천5백만원이나 되는 최고급 신사복지 '란스미어 210'을 개발해 한국 방적기술을 세계에 과시했다.

◇ 부활한 기업들=부도.법정관리 등을 딛고 일어선 기업들도 있다. 삼호중공업(옛 한라중공업)은 97년 12월 부도를 내 생사의 갈림길에 섰지만 올해 8백억원의 흑자를 냈고, 11월 무역의 날 행사 때에는 4억달러 수출탑을 받는 등 완전히 회생했다.

10년째 법정관리를 받던 보루네오가구는 지난 11월 법정관리에서 졸업했고, 98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일동제약은 올해 워크아웃 종료 선언을 받았다.

연합철강의 창업주인 권철현씨는 아들인 권호성 중후산업 사장을 통해 25년 만에 철강업에 복귀할 채비를 차리고 있다. 중후산업이 주도하고 있는 AK캐피털이 한보철강의 조건부 낙찰자로 선정됐다.

국민은행은 합병하자마자 '선도은행'으로서의 위력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올해 당기순이익이 무려 2조원으로 다른 시중은행의 4~10배나 되는 데다 하이닉스 처리 때 신규지원 반대 조건으로 부채 탕감을 관철시키기도 했다.

굿모닝증권은 증시 침체 속에서도 올해 가장 두각을 나타낸 증권사다.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높은 데다 국제 주식영업에서도 업계 선두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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