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M협정 탈퇴해도 미국-러시아 관계 훼손 안될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모스크바 AP.AFP=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TV와 라디오로 생중계한 국민과의 대화에서 미국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탈퇴로 미.러관계가 훼손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ABM 협정을 탈퇴하더라도 러시아 안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양국관계에 영향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ABM 협정탈퇴가 '실수'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최근 상황을 돌아볼 때 양국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희망을 안겨줬다"며 앞으로의 미.러관계를 낙관했다.

그는 근로자들의 빈약한 임금을 인상하고 부정부패를 퇴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국민의 전화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2시간30분동안 진행된 이날 국민과의 대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올 한해 동안 5.5%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장을 거뒀다"며 2001년을 성공적인 해로 자평했다.

푸틴 대통령은 에너지부족으로 난방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한 초등학생의 불만에 대해 "전체 에너지 시스템에 관한 전반적인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며 잘못된 점을 솔직히 인정하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