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 130대 훔쳐… 26명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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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중국 폭력조직 삼합회와 연계해 국내에서 훔친 고급승용차 42억원어치를 밀수출한 조직 26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4일 申모(41)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주범 崔모(44)씨 등 16명을 수배했다. 또 중국 판매 총책이자 삼합회 간부인 조선족 金모(44)씨를 인터폴에 수사의뢰했다.

경찰에 따르면 申씨 등은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주택가에 세워둔 李모(47)씨 소유 벤츠 승용차를 유리창을 깨고 훔치는 등 최근 3년간 에쿠스.벤츠 등 고급승용차 1백30여대(시가 42억원)를 훔쳐 중국.필리핀 등에 팔아 넘긴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전국에 4개의 지부(서울.경기.호남.영남)를 두고 구매선으로부터 차종과 운행거리(4천㎞ 미만).연식 등을 지정해 주문을 받은 뒤 그에 맞는 차를 골라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훔친 차들을 동두천 미군기지 부근이나 서울대교 밑 여의도 고수부지.서울중앙병원 주차장 등지에서 야간에 컨테이너 박스에 넣은 뒤 수출대행업자를 통해 라면이나 의류로 서류를 꾸민 것으로 밝혀졌다. 또 번호판 교부 대행업소 직원을 매수, 위조 번호판을 사들여 훔친 차량에 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고급승용차는 중국에, 몽골엔 지프형을,필리핀 등에는 트럭을 주로 팔아왔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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