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대만 갈등 부분 봉합 …경제문제 이견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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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국과 중국이 이틀간 진행한 제2차 전략경제대화가 25일 끝났다. 양제츠(楊潔箎) 중국 외교부장은 폐막 기자회견에서 “여덟 가지 협력 문건에 서명했고 에너지·과학기술·환경·위생·항공우주 등 26개 항에서 구체적 성과를 거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재정과 무역 관련 이슈에서 진전을 이뤘으나 골치 아픈 현안인 위안화 환율 절상 문제는 추가적인 회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 “미·중 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공통의 목표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위안화 고정환율제가 회담의 중요한 초점이었다”며 “중국 환율 제도가 좀 더 시장 친화적으로 바뀌는 게 세계 경제 회복과 균형 잡힌 세계 경제 성장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중국이 이번 대화에서 상호 핵심 국익과 주요 관심사항을 존중하고 대만·티베트 등 민감한 문제를 신중히 처리한다는 내용을 포함해 7개 분야에서 적극적인 협력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또 금융위기 이후 거시경제 정책 협력, 국제 문제의 소통과 협력 강화, 입법·정당·지방·학술·청소년 교류 강화, 새로운 시대의 양국관계 발전에 유리한 여론과 환경 조성에 노력하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장샤오창(張曉强) 부주임은 “세계 경제 회복의 기초가 아직도 튼튼하지 못하며 일부 유럽의 국가 채무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이번 대화에서 양국 대표들이 출구전략 도입 시기 결정을 매우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란 핵문제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여전히 외교적 노력을 통한 해결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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