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재단 새건물로 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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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퇴임 후 활동공간이 될 아태평화재단이 22일부터 이틀간 金대통령의 동교동 사저 옆 새 건물로 이사한다. 아태재단의 이사장은 공석이며 부이사장은 金대통령의 차남인 홍업(弘業)씨다.

건물은 지상 5층, 지하 3층으로 연건평 1천4백89평 규모. 재단직원들은 새 건물에 24일 입주하게 된다. 입주식은 내년 초 할 예정. 재단측은 신축 건물의 1층 로비는 金대통령의 개인 소장품 전시장으로 사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신축 건물의 3백94평 부지는 야당 시절 金대통령 집을 감시하던 '사찰 가옥' 2채를 포함, 모두 4채를 매입해 조성했는데 30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이중 사찰가옥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시절 재단 후원자들이 매입했다고 한다. 건축비는 50억원 정도라는 것. 재단 관계자는 "건축비는 은행에서 건물을 담보로 대출받은 20억원과 재단 후원적립금 30억원 등으로 충당했다"며 "金대통령이 따로 돈을 출연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재단측은 창립 때인 9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2백13억원을 모금했다고 밝힌 바 있다. 후원금은 주로 석.박사급 연구위원의 인건비,각종 학술행사 비용,건물 임대료 등으로 지출돼 은행대출이 필요했다는 게 재단측의 설명이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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