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야스쿠니 신사 대체시설 추진 첫 모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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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도쿄=오대영 특파원]일본 정부가 국립 전몰자추도시설 설립 방안에 대한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의 사적자문기구인 '추도.평화 기원을 위한 기념비 등 시설 검토간담회'는 19일 처음 모임을 가졌다.

이마이 다카시(今井敬) 게이단렌(經團連)회장 등 9명으로 구성된 간담회는 1년 동안 추도시설의 필요성.종류.명칭.설치장소 등을 논의해 결론을 낼 예정이다.

올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가 국내외에 물의를 일으킨 후 일본에서는 국립묘지 등 대체시설을 마련하자는 의견이 나왔었다.

고이즈미도 "누구라도 손쉽게 전몰자를 추도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간담회 대표인 이마이는 이날 "한번쯤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를 명확히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해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가 옳고 그른지를 가릴 의사를 밝혔다.

이날 모임에서는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문제가 없다'와 '문제가 있다'로 의견이 갈렸다.

이마이는 "총리의 마음을 구속할 것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검토작업은 당초 계획보다 늦게 시작된 데다 내년도 일본 종전기념일(8월 15일)까지는 결론이 나지 않을 전망이어서 내년에도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참배 파문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고이즈미는 내년에도 야스쿠니를 참배할지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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