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921건 제안한 '육군 발명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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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 중요합니다."

국방부가 20일 신지식인으로 선정한 3명 가운데 육군3군사령부 화학중대 소속 홍재석(洪載錫.50)원사는 군내에서 '발명왕''에디슨'등으로 통한다.

洪원사가 1973년 입대 후 28년간 군생활을 하면서 낸 창안은 9백21건에 달한다. 매달 세건씩 개발한 셈이다.

그의 아이디어로 절감된 국방예산만 2백83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군 전투력 증강 등 무형적인 것까지 합치면 그 액수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게 국방부의 분석이다.

洪원사의 발명 활동은 수상경력이 증명해 준다. 그는 93년 구형 방독면의 정화통을 재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내 국무총리상을 받는 등 그동안 각종 창안으로 대통령.국방장관.특허청장 표창을 1백23차례 받았다.

또 발명특허 26건, 실용신안 특허 1백1건, 의장특허 63건을 따냈다. 특히 국제 발명품 전시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미국(88년).독일(92년).스위스(94년)대회에서 입상했다.

충북 진천 출신으로 장호원고를 졸업한 洪원사가 발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군에 입대하면서부터.

그는 부대에 배치된 뒤 장병들이 한겨울 추위에 떨면서 찬물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3~4개월간 밤잠을 설치며 온수 제조법을 고안해 냈다. 막사 안에 설치된 난로 주변에 수도관을 연결하도록 했다. 洪원사 덕택에 장병들은 겨울에도 따뜻한 물을 쓰게 됐고, 그의 온수 제조법은 곧바로 다른 부대에 전파됐다.

발명왕으로 명성을 얻은 洪원사는 그의 아이디어를 알리기 위해 강연에도 열심이다.

지금까지 육.해.공군 및 예비군 부대를 돌면서 발명에 관한 강연을 6백여차례 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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