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BS 70점 합작… 팀3연패 탈출시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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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프로농구 SBS 스타즈가 19일 울산에서 벌어진 모비스 오토몬스와의 경기에서 김성철(24득점.사진).퍼넬 페리(30득점).리온 데릭스(16득점) 트리오의 활약에 힘입어 96-77로 대승했다.

스타즈는 이날 승리로 최근 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며 11승10패로 단독 6위를 지켰다. 오토몬스와의 역대 전적은 13승13패 동률이 됐다.

오토몬스는 김영만의 컨디션 난조와 주전 선수들의 잦은 실책으로 3쿼터 이후 전열이 무너졌다.

오토몬스의 올시즌 플레이는 어수선하다.기아 시절의 매운 맛이 없다. 승부처에서 치고 나가는 동물적인 승부 결정력이나 집중력이 보이지 않는다. 어느덧 진 경기 수(14)가 이긴 경기 수(7)의 두배에 이르렀다.

오토몬스의 가드 강동희(13득점)가 2쿼터 중반 2분 사이 9득점하면서 스코어차를 유지했다면 정상이 아니다. 오토몬스의 득점은 딜론 터너(15득점).김영만(7득점)이 주도해야 한다. 전반에 강선수의 공격 횟수가 잦으면 체력이 소모돼 정작 승부처에서 힘이 달리게 된다.

전술적인 문제보다 팀 분위기가 나쁜 게 더 문제다. 허재가 삼보 엑써스로 이적한 후 오토몬스에는 구심점이 없다. 강동희는 후배들을 이끌고 전진하는 보스 스타일이 아니다. 작전타임 시간에는 박수교 감독의 외침만이 공허하게 울릴 뿐이다.

그뿐인가. 잠시 기용된 교체 전문 선수가 끝까지 버텨야 할 외국인 센터에게 상대 선수의 공격을 파울로 끊으라고 핀잔을 준다. 박감독이 집중력을 요구하며 선배를 질책할 때 바로 옆에서는 후배 선수가 괜찮다며 끼어든다.

오토몬스가 홈코트에서 맞은 스타즈는 그리 벅찬 상대가 아니었다. 1,2라운드에서 2연승한 스타즈를 상대로 오토몬스는 이날 자신있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많은 실책으로 주도권을 빼앗겼다.

3쿼터 8분쯤 52-73까지 뒤졌을 때 이미 승부가 갈렸다. 오토몬스와 스타즈는 모두 속공 횟수가 적은 팀이다. SK 나이츠나 삼성 썬더스처럼 짧은 시간에 무더기 득점을 올리는 능력이 떨어진다.'소걸음'같은 공격으로 20점차를 냈다면 뒤집을 재주가 없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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